'막말·독단 논란' 임현택 의협회장…시도醫 "탄핵 유보...책임은 나중에"

16개 시도의사회장 13일 비공개 회의 개최

"젊은 의사들 비참여...올특위 해체 정식 건의"

"모든 회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부적절한 언행과 의대 증원 사태 대응 부족을 이유로 의료계 내부에서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국 시도의사회장들이 탄핵은 일단 유보하고 투쟁 전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들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비공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임 회장에 대한 탄핵은 일단 유보하는 형태로 마무리됐다. 또 젊은 의사들이 참여하지 않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해체를 권고했다.

지난 5월 임기를 시작한 임 회장은 잇따른 막말과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내부 비판에 부딪혀 임 회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회의에 참석한 한 회원은 연합뉴스에 "임 회장 탄핵은 시기상조로, 임 회장과 현 집행부가 (의료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나중에 묻기로 했다"고 했다.

또 다른 회의 참석자는 "임 회장이 향후 투쟁의 전면에 나서서 의대 정원뿐만 아니라 간호법 등 여러 의료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업무해달라고 주문하기로 했다"며 "지난 3주가량 임 회장이 업무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좀 더 주고 그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올특위 해체를 정식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임 회장과 집행부에 의대 정원 문제를 포함한 모든 회무에 더 적극적으로 임해달라는 것 역시 건의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의사단체들은 오는 26일 전국 각지에서 대토론회를 열고,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진료 일정을 재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