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일 지목한 트럼프 총격범 계정은 가짜…핸드폰엔 바이든·트럼프 사진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총격범이 사건 발생 전 게임 사이트에 범행일을 지목해 "나의 시사회(premiere)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해당 계정은 가짜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수사관들이 이 총격범의 이름으로 된 스팀 계정을 가짜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미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 CBS 방송도 "연방법 집행기관 관계자가 추가 조사를 통해 해당 계정이 가짜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20세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7월 13일이 내 시사회가 될 것이다.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라"는 글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당시 소식통은 게재 시기와 추가 게시물이 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상원 의원들에게 이 계정이 실제로 크룩스의 소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는 이제 당국이 그 평가를 수정했다고 CNN에 전했다.

당국은 조사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잠재적인 범행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관리들은 CNN에 "수사관들은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기 전까지 몇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는 범행 전 유세 현장을 두 차례 방문했고, 휴대전화에는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공직자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의 검색 기록에는 민주당 전당대회 날짜와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사 일정도 포함돼 있었다"고 3명의 미 관리들은 CNN에 설명했다.

총격사건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FBI는 현재까지 크룩스 소유 2대의 핸드폰과 최소 1대의 노트북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이다.

CNN은 "크룩스의 범행과 관련해 물리적, 디지털 흔적을 조사하고 있는 당국은 그가 'AR-15' 계열 소총을 들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 인근 지붕에 오른 이유를 설명하기에 여전히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사건 발생 후 조사 기간 동안 총 200건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1만4000개 이상의 이미지가 검토됐다고 CBS에 말했다.

특히 당국이 총격 62분 전 크룩스를 '요주의 인물'로 지목했으며 20분 전에는 경호국 저격수도 그의 위치를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나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