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기면증,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심한 졸음이 특징인 '기면증'이 낮 내내 무기력하고 참기 힘든 졸음이 수개월 지속된다면 이는 수면질환인 기면증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사춘기 무렵 증상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기면증은 사춘기 무렵 중학교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들은 수면리듬 특성상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경향'을 보여 늦잠을 자거나 오전 중에 잠을 자는 경우에도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수면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모데나대학교 대사 및 신경과학 의생명공학과 조르지아 바랄로(Giorgia Varallo) 교수팀에 따르면 기면증 환자는 그 증상으로 인해 전반적인 웰빙과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면증 진단을 받은 122명과 138명의 건강한 대조군을 대상으로 이들 간 삶의 질과 대처 전략을 분석했으나 대체로 기면증 환자는 적극적인 대처, 계획 등의 사용이 적고 행동적 및 정신적 분리 사용이 더 높았다.

신 원장은 청소년 기면증의 경우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권고한다.

그는 "수업을 듣는 중이나 대화하는 중 식사 기간 등 부적절한 시간에 졸음을 보이고 그 상태가 3달 이상 지속된다면 심한 졸음을 동반한 기면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며 "기면증이 상대적으로 드문 질환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로 병의원을 방문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등으로 진단받기도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기면증 환자의 참기 힘든 졸음 정도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기면증은 드문 질환이기는 하지만 존재하는 질환이며 심한 졸음이 지속될 때 의심하지 않으면 진단을 받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