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상반기 발행금액 27.5조원 전년 동기대비 8.2%↓
부동산PF 등 대출ABS 21%↓, 카드채권 등 매출ABS 27%↑
◆…[사진=금융감독원]
대출채권이나 매출채권을 기초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채권(ABS) 발행규모가 올해 상반기에 감소했다.
그동안 문제가 돼왔던 부동산PF 등 대출채권 ABS가 올해 들어와 감소했기 때문인데, 반면, 카드채권 ABS는 두 배 이상 증가해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4년 상반기 ABS 발행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BS 발행금액은 27.5조원으로 지난해 29.9조원보다 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 금융감독원
이를 유동화자산별로 보면, 주택저당채권이나 부동산PF를 기초로 발행된 대출채권 ABS는 16.2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1.0% 감소했다.
전체 ABS에서 가장 큰 비중(58.8%)을 차지하던 주택저당채권이 17.6조원에서 11.4조원으로 35.3%나 감소했기때문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드채권, 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로 발행된 매출채권 ABS는 8.5조원으로 26.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카드채권 ABS는 지난해 1.5조원에서 3.5조원으로 134.7% 나 늘어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에서 12.7%로 증가했다.
ABS 보유자별로 보면 지난해 17.6조원을 발행해 전체금액의 58.8%를 차지했던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올해는 11.4조원을 발행해서 비중도 41.5%로 줄었다.
금융회사는 13.0조원을 발행해 44.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서도 여신전문금융이 5.6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기업은 3.7조원을 발행해 전체 발행금액에서 13.8%를 차지했다.
■ NPL·카드 ABS 증가...새마을금고 신규발행 본격화
올해 상반기 ABS 발행의 주요 특징은 부실채권(NPL) 기초 ABS 발행이 지난해 2.1조원에서 3.9조원으로 85.7%나 증가한 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등의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부실채권 매각 수요 확대로 NPL 기초 ABS 발행이 증가했다"고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을 보면, 2022년말 0.40%, 2023년 6월말 0.41%, 2023년말 0.47%, 2024년 3월말 0.50%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카드채권 기초 ABS 발행도 급증했다. 2023년 상반기 1.5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3.5조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기 도래 카드채 규모 증가 등으로 카드채권 기초 ABS를 통한 자금조달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134.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채 만기 규모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상반기 8.1조원, 2022년 상반기 8.6조원, 2023년 상반기 11.5조원, 2024년 상반기 12.9조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자산유동화법이 올해 1월 12일부터 시행되면서 자산보유자 요건이 완화되어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기초 ABS 발행이 본격화됐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등은 여신규모 1천억원 미만 시에 중앙회 위임 후 ABS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