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없는 검사" vs "그는 국경책임 실패자"…해리스·트럼프, 광고전 돌입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격적인 선거 광고전에 돌입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캠프는 이날 여러 경합주에 게재된 광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이민 정책에 초점을 맞춰 공격했다.

새롭게 공개된 두 개의 선거 광고는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멕시코 국경 관리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해당 광고는 해리스가 아직 미-멕시코 국경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압박을 받는 그의 2021년 NBC의 인터뷰를 담았다.

다른 광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행사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 사람은 미국 국경 문제를 담당하는 '차르(czar·황제·최고 책임자)'이다. 그는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전했다. 이 광고에서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는 실패했다. 약하고,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라고 주장했다.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 등장 후 광고비만 650만달러(약 90억250만원)를 지출했다. 트럼프 측은 앞으로 2주간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의 6개 주요 주에 1220만 달러의 TV광고를 예약한 상태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겁 없는 카멀라 해리스'(Fearless)라는 제목의 선거 광고를 통해 캘리포니아주에서 검사로 20년 이상 재임하며 그가 월스트리트 은행과 제약사 등을 상대로 이룬 성과를 강조했다.

해당 광고는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지난 22일 첫 연설을 했던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 중 일부를 인용했다. 당시 해리스는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후퇴시키고 싶어한다. 부자와 대기업에 세금을 감면하고, 오바마케어와 같은 저렴한 의료법을 폐지 하려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 광고는 해리스 캠프가 다음 달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5000만달러(약 692억원) 규모를 선거 광고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것 중 일부"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해리스 캠프가 모은 기록적인 후원금에 힘입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광고는 올림픽 기간동안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