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당선은 선거관리 독점에서 얻어진 결과"
"위대한 정치인으로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시현상"
한동훈 대표 팬클럽 '위드후니' 가입자 수 9만 넘어
한동훈 "'개딸' 행보 같은 팬덤 이용하지 않을 것"
◆…국민의힘 부울경 합동연설회서 정견 발표하는 한동훈 당 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올린 엉뚱한 글에 댓글을 달고 하루빨리 정계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민주당 '개딸'만큼이나 극성스럽고 소란스러운 한동훈 팬덤, 소위 '한빠'들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동훈을 응원하기는커녕 비판했던 나 같은 사람이 못마땅한 모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참패 이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퇴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반드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고 반드시 당선될 것이란 취지로 말한 적 있다"며 "내가 한동훈의 승리를 예견한 것은 그가 대단히 훌륭한 정치인이라서가 아니라 그의 선거관리 독점에서 당연히 얻어지는 결과라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은 총선에서 당헌을 무시한 채 대통령실의 간여를 일체 배제하고 혼자서 이끌었다"며 "공천을 포함해 선거 관리업무를 거의 독점하고 당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원톱체제를 고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의 경합자가 그가 총선에서 누렸던 지위를 가졌다면 그 역시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변호사는 "한 대표가 과거처럼 윤 대통령과 차별화에만 치중해 엇길을 계속 걸어 나간다면 정치적 자산이 별로 풍부하지 않은 그는 결코 야망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다행히 요즘은 그가 상당히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듯 해 조금은 다행스러운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한동훈이 위대한 정치인으로서 오롯이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압승했다고 본다면 그것은 대단한 착시현상"이라며 "조금 더 냉정한 눈으로 전후 사정을 헤아려 보길 바란다"고 따끔한 충고를 날렸다.
한편 한 대표의 대표 팬클럽 '위드후니' 가입자 수가 지난 3일 기준 9만 28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표를 둘러싼 뜨거운 팬덤 열기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가시화됐으며 취임 직후엔 더 적극적인 집단행동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말 정점식 당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두고 논란이 되자 정 의장의 SNS에 '사퇴하라'는 댓글 테러를 남겨 결국 정 의장은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해야만 했다.
이를 두고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현재 무소속)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그토록 비판해 온 개딸과 한딸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며 "그들이 보수에서 제2의 개딸 노릇을 한다면 한동훈 대표가 직접 나서서 자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TV조선 '강적들'에서 "나는 일단 '개딸'과 같은 행보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팬덤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