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지표 따른 경기 침체 우려"…7개월만 최저치
토픽스 지수도 7% 급락…코스피 4%대 하락
美국채 10년물 금리 3.755%로 하락...2년물 3.82%
버크셔 현금보유액 사상 최대…"증시 정점" 경고도
◆…일본 도쿄에서 행인이 니케이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국이 경기 침체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촉발되면서 지난주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월가 공포지수가 치솟은 가운데 5일 닛케이지수가 급락하는 등 아시아 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7% 넘게 급락세를 보이다 약간 반등해 오전 10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6%가량 하락한 33,70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7개월만 최저 수준이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 또한 7%대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7월 고용 지표에 따른 미국 경제 침체 우려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또한 4%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MSCI 지수는 0.7%가량 하락했다.
이 같은 아시아 증시의 하락세는 전 거래일 뉴욕 증시를 이어받은 것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주 1일, 2일(현지시간) 연속 2%대 하락 마감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재고하면서 17bp 급락해 3월 이후 최저치인 0.785%를 기록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23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인 3.755%로 하락했다. 2년 만기물은 지난주 50bp 하락해 3.82%를 기록하며 10년물 금리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제조업이 위축했다는 지표가 나온 데 이어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은 7월 31일 끝난 FOMC에서 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이제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을 70%로 보고 있으며 연내 인하 범위가 155bp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경제학자는 로이터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인하하고 11월에 또 다른 50bp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JP모건과 씨티은행 또한 연준의 9월 50bp 금리 인하를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는 8월 고용 시장이 회복한다는 전제하에 연준이 올해 9월과 11월, 12월에 25bp씩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시에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경제 침체 가능성을 15%에서 25%로 상향했으며 JP모건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로 점쳤다.
이 가운데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 중인 애플 주식을 절반 가까이 매도하며 현금 보유액을 사상 최대치인 약 2770억달러(약 377조원원)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월가에서는 이 같은 버핏의 움직임이 증시의 정점 신호라는 경고가 나왔다.
핌코의 공동 설립자이자 채권왕으로 알려진 빌 그로스는 4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워런 버핏이 주식을 매도한 것은 증시 정점 신호"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지금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은 아직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3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가 공개한 공시 자료와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을 지난해 1743억달러에서 올해 842억달러로 절반가량 줄이는 동시에 현금 보유액을 1890억달러에서 사상 최고치인 2769억달러로 늘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