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노소영에 위자료 20억 전액 입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했다. 법원이 1심에서 패소 판결을 내린 지 4일 만이다.

김 이사장 측 법률대리인은 "김 이사장이 이날 오후 노 관장 개인 계좌로 20억원을 전액 입금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자금은 전액 김 이사장 개인 자금"이라며 "최 회장과 관련 없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는 지난 22일 노 관장이 김 이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김 이사장이 최 회장과 공동해 2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 이사장은 판결 직후 "노 관장과 자녀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항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김 이사는 최 회장의 부정행위, 혼외자 출산, 최 회장의 일방적인 가출과 별거의 지속 등이 노 관장과 최 회장 사이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혼인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한 것으로 인정돼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법원이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한 위자료 20억원을 김 이사가 함께 부담하라고 했다. 최 회장과 김 이사가 함께 불법행위를 저질러 부진정 연대채무를 지게 됐다는 해석이다. 부진정 연대채무에서 공동 불법행위자 중 한 명이 채무 전액을 갚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책임을 면하게 된다.

1심 판결 금액이 입금되면서 양측 간 위자료 분쟁은 이대로 종결될 전망이다. 현재 김 이사장이 20억원을 지급하면서 해당 금액에 대한 최 회장의 지급 의무는 사라지게 됐다. 이날 김 이사장이 노 관장에게 20억원의 위자료를 입금하면서 노 관장은 현재 진행 중인 최 회장과의 이혼소송 상고심 결과와는 별개로 위자료 20억원을 확보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