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헤즈볼라 제한적 공격, 이란의 뜻일 수도"
대이스라엘 보복 미루는 이란 "가자 협상 진전시 자제"
"이란, 이스라엘 보복에 따른 역효과 우려…딜레마 직면"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무기 드는 것만이 대응 방안 아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에 대보복을 공언했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공격을 단행하면서 고조되던 중동의 긴장이 일부 해소된 가운데 예고된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 또한 온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주 25일(현지시간) 헤즈볼라를 선제 타격하고 헤즈볼라 또한 로켓과 드론 320발을 발사했으나 이는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된 이래 양측이 주고 받던 공격 수준이다.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선제타격이 성공적이었다"고 발표, 헤즈볼라 또한 "보복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라고 밝히며 충돌이 일단락되고 우려하던 전면전을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헤즈볼라가 제한적인 공격을 택한 것이 이란의 의도이며 이란 또한 향후 온건적인 대응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NYT는 이란의 대응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헤즈볼라의 미진한 보복은 이스라엘과의 갈등 봉합을 선택사항으로 고려하는 이란의 계획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란은 '자국 귀빈 암살'에 대한 보복을 경고해 왔으나 한 달이 지나도록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가자지구 협상이 진전되면 보복 공격을 자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따른 피해와 배후에 있는 미국을 의식하며 보복을 미루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위기그룹의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스라엘이 테헤란 한가운데서 이란의 동맹(하마스)을 죽일 수 있다면 이란 지도부를 위한 안전한 피난처는 어디에도 없다는 의미"라며 "이란 지도부의 딜레마는 목표를 낮은 비용으로 달성할 방법이 없고 예상되는 역효과가 많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대응하지 않는 것 또한 이란의 지도부에게 대이스라엘 보복만큼 실존적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보복하지 않을 시 국내외에 비춰질 이란의 유약함은 지도부에게 용납될 수 없는 선택지"라고 봤다.
이란이 테헤란에서 암살된 하마스 정치국의 이스마일 하니예에 대한 보복을 강행하겠다는 태도는 변함이 없으나 보복 수위가 초기 경고만큼 강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무기를 드는 것만이 대응 방법은 아니다"라며 "대응이란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확하게 목표물을 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