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 브리핑…"현실과 괴리가 너무 심한 발언"
"직장인일 뿐…의료개혁 위해 일하는 것 아냐"
"의사 부족한데 사람 죽어가니까 몸 갈아서 일하고 있는 것"
"더 이상 못 버틸 수준…앞으로 한두 달이 고비"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응급실 파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 교수는 3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권역센터는 지금 서울에서 가장 중증환자를 받는 곳이고 그래서 적어도 이걸 컨트롤할 수 있는 의사가 2~3명 정도 동시에 근무해야 적어도 제대로 된 진료가 이루어지는데 지금은 저 혼자다. 올해 2월부터 계속 6개월간 혼자 당직을 서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장 어제 있었던 일인데, 저 혼자 당직을 서고 있는데 심정지 환자 둘이랑 뇌출혈 하나랑 뇌경색 환자 하나랑 심근경색 의증 환자가 한 명이 왔다. 모조리 1시간 내로 다섯 분이 다 왔다"라며 "원칙대로라면 이 5명을 나눠서 봐야 된다. 적어도 둘이나 셋 정도가 심정지 하나 정도는 나눠서 봐줘야 된다"고 전했다.
이어 "다 살아나기는 했는데 운이 좋아서다"라며 "그냥 돌아가셨어도 사실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제가 어떤 환자를 보고 있으면 다른 환자는 못 보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심정지가 난다든지 다른 의식이 떨어진다든지 다른 사망 사건이 난다든지가 전혀 대처가 안 되는 거다"라며 "아주 위험한 의료행위를 지금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남 교수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에서 의료개혁에 대해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고 현장에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헌신적으로 뛰고 계시기 때문에 해낼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저는 그냥 직장인이니까 다니는 거고, 직장 못 그만둬서 다니고 있다"라며 "그런데 의사가 부족한데 사람이 죽어가니까 몸 갈아서 지금 일하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일하는 이유는 의료개혁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의료개혁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것 자체가 아니다"라며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이 되고 있는지 딱 2시간만 와서 보면 엄청나게 문제가 있고, 사람들이 대단히 많은 불편을 겪고 있고, 실제로 아주 위험한 의료행위를 어떻게든 이 사람들이 버티고 있구나 아실 수 있을 거다. 현실과 괴리가 너무 심한 발언이라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김태현)가 '만약 지금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응급실 현장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사실 지금 응급실 폐쇄를 한다, 일부 단축운영을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거 자체가 벌써 갈 데까지 간 거다"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지금 저희 병원도 얘기가 나왔지만 전국의 모든 병원, 모든 권역센터에서 6개월 정도 이 비상사태에서 인력이 충분히 다 갈아넣어져서 더 이상 못 버틸 수준이 되니까 고려한다는 말이 나오는 거다"라며 "딱 모든 병원이 버틸 때가 이쯤 되는 거. 그래서 더 이상 한두 달이 고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닫기 시작하면 이제 다른 병원도 우리도 인력이 부족하니까 닫자라고 결정을 하기 시작할 거고 그러다 보면 전국적으로 못 버티는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