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회 개원식 불참은 유감"… "비정상적인 국회 탓"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정치권에서 떠도는 계엄 괴담에 대해 날조된 유언비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일 "이재명 당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박선원 의원 등을 통해 계엄 괴담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 의원들 머리속에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 머리속에는 계엄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날조된 유언비어를 공당의 대표가 생중계로 발표한 사실에 경악한다"며 "손톱만큼의 근거라도 있으면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헌법상 대통령은 영토 보전의 의무가 있다. 독도지우기와 계엄 괴담으로 대통령을 음해하는 민주당의 노림수가 대체 무엇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역설했다.
또 "이재명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에서 응급실 사망자 이야기를 했는데, 복지부에서 해명 자료가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대표의 주장은 정부 통계로 전혀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말한 것이다. 응급 환자 사망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하는 산출은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명확한 근거 없이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 사고가 늘었다는 주장은 어려운 현장 여건 속에서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국민들의 불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고 따졌다.
또 의대 정원과 관련해서도 지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때에도 이야기했듯이 의료계가 통일된 안을 가져오면 열려있다는 입장이라며 2천명 증원이 단순하게 주장하는게 아니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앙과 지방이 함께 추석 의료 대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의료현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와 격려를 드린다고 말했다"고 정해전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응급실에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배치한다는 보건복지부 발표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9월 4일부터 일부 배치하고, 9일부터 약 230여명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가 배치될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더 파악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과 관련한 질문에 이 관게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현재 국회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비정상적 국회"라는 윤 대통령의 지난 국정브리핑에서의 말을 다시 꺼내면서, "탄핵과 청문회를 남발하고, 대통령 가족에게 살인자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을 향해 언어폭력과 피켓 시위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개원식에 참가하는 게 쉽지 않다"며 대통령의 개원식 불참이 오히려 국회 탓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삼권분립 국가에서 대통령이 국회를 저렇게 무시하고 이 나라 정치가 되겠어요"라며 윤 대통령을 "꼴불견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살인자' 이런 망언이나 하고, 국회 오면 피켓 시위하면서 망신이나 주고, 탄핵 특검 맨날 이런 거 하면서 국회부터 정상화시켜라. 그래야 간다. 그렇게 얘기를 한다"고 묻자, 박 의원은 "그 원인을 누가 제공했습니까?"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검찰이 제공하고 있는데 그러면 국회에서 야당 192명은 아무 소리 못 하고 침묵해야 됩니까?"라고 반문했다.
국회는 이날 정기국회 개회식을 겸해 22대 국회 개원식을 진행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이 총선 후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