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전월대비 9조6259억원 ‘쑥’…주담대 8조9115억원 늘어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 나타나고 있어…증가세 둔화 상당기간 지속될 것”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5대 은행의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DB금융투자는 9월 중순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업계에 의하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전월대비 9조6259억원 늘었다. 2020년 11월 9조4195억원 증가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8조6616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8조9115억원 늘었다. 2016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6068억원으로 8494억원 늘었다.
시장에서는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은행의 대출관리 강화에 대비해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로 인해 증가한 것으로 풀이하면서 9월 중순 이후부터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로 인해 증가세 둔화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DB금융투자 정광명 연구원은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함께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발표되고 있는데 가산금리 인상에 이어 대출한도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며 "7~8월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련 대책이 발표됐지만 대출 신청일과 실제 집행일의 시차가 큰 주담대의 특성을 고려하면 9월 중순부터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6년 가파르게 증가하던 가계대출은 2007년부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는 2006년 11월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투기지역 아파트 담보대출 LTV 규제 강화와 DTI 규제가 확대됐고 이와 동시에 수도권 전역 주담대에 대해 사실상의 창구 지도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은행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대출한도 축소를 진행하고 있어 과거의 사례와 차이는 있지만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기간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