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선거 수석 고문, NYT 기고문서 세가지 전략 제시
"트럼프 토론 망치게 두고, 바이든 정책과 거리 둬라"
해리스 "정책 입장 바꾼다" 비판 있어…공격에도 일관돼야
◆…민주당 선거 전략가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집중해야 할 세 가지 주요 전략을 제시했다. <사진 로이터>
대통령 선거까지 두 달가량이 남은 가운데 민주당 선거 전략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집중해야 할 세 가지 주요 전략을 제시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수석 고문을 지낸 제임스 카빌 민주당 선거 전략가는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높일 세 가지 전략을 ▲대선 토론에서 함정 파기 ▲바이든의 정책과 거리두기 ▲일관된 정책 주장 등으로 정리했다.
기고문에서 그는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0일 ABC 방송에서 진행되는 대선 토론을 "완전히 망쳐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해리스 부통령이 함정을 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에서 트럼프 측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을 정확히 실행해야 한다"며 "이는 트럼프가 트럼프답게 행동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트럼프가 자신의 말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 선거에 대한 미친 음모론을 떠들어대도록 유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카빌 전략가는 한발 더 나아가 해리스 부통령이 "유머 감각을 활용해 결정적인 순간에 그를 자극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아무리 자주 공격하더라도 해리스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일관적인 대답을 반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공인된 신선한 후보'(certified fresh candidate)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카빌은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해리스 부통령이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 의회 연설에 불참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이탈한 일부 민주당 지지층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빌 전략가는 마지막 필승 전략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정치적 경력을 바탕 삼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민주당 경선에서 자신의 정책에 대해 엄청난 비판을 받자, 입장을 바꾸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카빌은 "해리스가 이러한 공격에 매번 같은 대답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해리스는 '백악관에서 통치하는 동안 배웠다. 이것이 나의 입장이다. 받아들이든지 말든지' 같은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고문에서 그는 "이번 대선은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의 대결"이라며 "해리스의 가장 큰 정치적 강점은 트럼프에 대한 여론이 이미 굳혀져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리스가 선거일까지 공인된 신선한 후보로서 승리를 확정 짓고 트럼프의 정치 경력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위 세 가지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