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차주 “추가적 규제 더 있으면 충분한 자금 마련하지 못할까 우려”
40대 차주 “매매를 할지 전세를 구할지 고민이 많은 상황”
50대 차주 “상호금융‧저축은행 대출 알아봐야 하나 걱정”
60대 차주 “과거처럼 집값 상승이나 대출 중단 사태 다시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 모습.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이 계속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권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했지만 실수요자들은 충분한 자금 마련을 못할까 걱정이 한가득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최근 가계대출 관리와 관련해 금융소비자, 시장전문가, 금융권 협회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와 관련한 대출 실수요자 및 은행 창구직원 등 영업 현장의 애로‧건의사항과 부동산시장 전문가, 업계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 등을 청취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대출수요가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금융 불균형이 심화되고 주택 실수요자의 불안심리가 확산될 우려가 있으므로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고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 등을 차질 없이 시행해 나갈 계획임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강화와 관련해 갭투자 등 투기수요 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대출 실수요까지 제약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간담회에 참석한 30대 무주택 신규구입 차주는 "주택 매입을 위해 계약금을 지급하고 은행별로 상품 조건을 비교 중인데 잔금 일정이 10월말이라 그사이 추가적인 규제가 더 있으면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40대 무주택 신규구입 차주도 "2022년에 주택을 매도하고 내년에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예정이라 이사를 계획 중인데 대출 규제가 지속된다면 매매를 할지 전세를 구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50대 무주택 신규구입 차주는 "몇 년 전 집을 매도하고 현재 월세로 살고 있는 집을 매수하려고 대출을 알아보는 중인데 한달 전 은행 창구 상담시와 비교해 금리‧한도 조건이 달라지고 보험사 주담대를 알아보고 있는데 이도 어려우면 상호금융‧저축은행 대출을 알아봐야 하나 걱정이다"라고 탄식했다.
30대 신혼 1주택 구입 차주는 "신혼가구로 7월 은행을 통해 주담대를 받아 첫 집을 마련했는데 한도를 다소 타이트하게 맞춰 놓은 상황이라 금리 변경 등 대출 실행되기 전까지 걱정이 컸던 상황"이라며 "은행마다 안내하는 내용이 달라 알아보는 과정에 애로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30대 신용대출 신청 차주는 "육아로 인해 영업시간 내 시중은행 내방이 곤란한 상황에서 인터넷은행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시도 중인데 매일 신청이 조기 마감돼 애로가 있고 한도도 줄인다고 해서 불안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60대 주택보유 생안자금 주담대 신청 차주는 "최근 자녀 결혼으로 자금이 필요해 旣거래 중인 농협에 생활안정자금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해둔 상황인데 최근 엄격한 대출규제로 인해 대출문턱이 높아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거 정부에서 경험했던 집값 상승이나 대출 중단 사태를 다시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한편 금감원은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가계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은 계속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권과 긴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全금융권 대출 창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회사 간 쏠림 현상도 방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