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 로이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정부효율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 위원회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연방 정부 전체에 대한 완전한 재정 및 성과 감사를 실시하고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마련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정부 효율위 구성은 머스크가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라며 "머스크가 위원회 수장을 맡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원회가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위원회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머스크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정부 규제를 대대적으로 철폐하겠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의 이 같은 계획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기회가 생긴다면 미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급여도, 직책도, (다른 사람들의) 인정도 필요하지 않다"고 적었다.
정부효율위원회는 연방정부 각 부처의 회계 장부를 검토해 각 부처의 예산 낭비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12일 X에서 진행된 트럼프와의 인터뷰 도중 효율성위원회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위원회를 돕겠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두 사람이 막말을 주고받으며 불화 관계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헛소리 기술자'라고 비난했고, 머스크는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했다.
BBC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전적으로 지지하면서 최근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에게 공화당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접적인 통로가 생겼고, 트럼프가 실제로 위원회를 만든다면 머스크는 연방 기관에 대한 광범위한 권한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머스크는 그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수많은 정부 규제를 받고 있어 평소 규제 완화와 사업에 대한 정부 감독에 자주 반대해왔다"며 "트럼프가 설립한 위원회에 머스크가 관여한 이상 미 정부와 명백한 이해 상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