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뉴스 여론조사 "양 후보 전국서 48% 동률"
공화당 지지자들 결집…전국 지지율 격차 좁혀
ABC방송 "경합주 7곳서 49% 동률"…초접전 양상
트럼프, 히스패닉 표심 끌어와…2016년 28%→37%
◆…전국 지지율에서 근소한 차로 뒤처지고 있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와 동률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 로이터>
미국 대선이 20여 일 남은 가운데 전국 지지율에서 근소한 차로 뒤처지고 있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동률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NBC 뉴스는 지난 4일에서 8일 사이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48% 동률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오차범위 ±3.1%포인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 TV토론 이후 표심 획득에 고전하고 있었으나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
지난달 실시된 동일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9%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5%포인트 차로 앞섰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제프 호윗은 "해리스의 상승세가 멈췄다"며 "이번 선거는 초접전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간 치러진 여러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다만 최근 대선이 임박해 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방면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같은 날 ABC방송이 내놓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 후보는 위스콘신,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7곳에서 49%의 동률을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미국 성인 2631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에서 8일 사이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2%포인트)
전국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2%포인트 앞섰다. 다만 이 또한 지난달에 비해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5%포인트 차로 우위를 보였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얻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히스패닉 유권자에게서 56%의 지지를 얻었는데 이는 마지막 3명의 민주당 후보보다 낮은 수치다. NYT는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가 위험할 정도로 낮다"라고 평가했다.
흑인 유권자에게서는 78%의 지지율은 획득했으나 이 또한 힐러리 클린턴(92%), 바이든 대통령(90%) 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히스패닉 표심을 끌어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28%의 히스패닉계 지지를 얻었으나 2020년 36%, 올해 37%까지 이를 끌어올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주요 전장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일과 8일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어드벤티지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에게 49%의 지지율을 획득 47%의 해리스 부통령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차범위는 ±3.46%포인트)
매트 타워리 인사이더 어드벤티지 여론조사원은 "트럼프는 무소속, 노인, 흑인 유권자 사이 지지율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면서 펜실베이니아에서 기세를 얻고 있는 반면 해리스에 대한 흑인 남성들의 지지가 약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