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도, 상대국 외교관 6명씩 또 추방…외교 갈등 격화

인도와 캐나다가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피살사건 문제를 둘러싸고 외교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상대국 외교관을 각각 추방하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외무부는 이날 고등판무관을 포함한 인도 외교관 6명에 추방 통지를 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들이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사망 사건과 관련이 있으며, 캐나다에서 인도 반체제 인사를 표적으로 삼으려는 광범위한 시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응해 인도도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 6명에게 오는 19일까지 인도를 떠날 것을 요청했다. 스튜어트 휠러 인도 주재 캐나다 대사 직무대행은 초치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같은 외교갈등은 양국 간 관계가 크게 악화했음을 나타낸다고 짚었다.

인도와 캐나다는 작년 9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발언으로 갈등이 시작됐다. 트뤼도 총리는 같은해 6월 캐나다에서 암살된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의 사망사건 배후에 인도 정부요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인도 정부 요원이 캐나다의 공공 안전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는 활동에 관여했고 계속해서 관여하고 있다는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활동에는 비밀 정보 수집, 강압적 행동, 남아시아계 캐나다인을 표적으로 삼는 행위, 살인 등 12건 이상의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행위가 포함됐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오랫동안 트뤼도 총리의 주장을 부인해 왔다. 인도는 이날 트뤼도 총리의 발언은 캐나다의 시크교 공동체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적 책략이라고 비난했다.

양국은 지난해에도 같은 사건으로 외교 갈등을 빚으며 각각 상대국 외교관을 한 명씩 추방한 바 있다. 당시 인도는 캐나다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