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證 김상태 사장 "CEO로 책임 통감하며 비상대책반 가동"
금감원 "26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파생상품 거래 전수 조사 착수"
◆…신한투자증권 ETF 사고로 증권업계의 긴장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ETF LP 운용사고로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신한투자증권은 물론 증권업계와 금융감독원까지 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김상태 사장은 회사 내부망을 통해 "사태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임직원들에게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CEO로서 저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며 "회사는 본 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는 데 최우선으로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비상대책반을 공식·체계적으로 가동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사실관계와 원인 파악이 명확해지면 단계 단계 여러 방법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하겠다"며 "흔들리지 말고 현재 자리에서 각자 역할과 소임을 다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8월 2일 발생한 ETF LP 자금운용 관련 손실이 13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8월 처음 발생한 손실은 이 정도 규모는 아니었지만, 해당 직원이 거듭 '물타기용' 선물매매를 하면서 손실이 1300억원까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손실이 발생한 것은 물론 이를 회사가 인지하는데 두 달이나 걸린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파생상품 운용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사진=금융감독원]
사고에 대한 우려가 신한투자증권은 물론 업계 전체로 확산되자 금융당국도 즉각 대책마련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ETF LP 운용 등 파생상품과 관련한 증권사와 자산운영사의 운용관리 현황을 전수 조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P의 수익 운용이 불법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실무 담당자가 내부규정을 무시하고 임의로 매수매도하는 것을 통제하는 장치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신한투자증권의 경우도 기계적인 매수매도 규정이 있지만 담당자가 이를 무시하고 추가 매수를 했고, 이를 두 달이 지난 후에야 회사가 인지한 것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금감원은 우선 26개 증권사와 자산 운용사의 파생상품 거래를 전수 점검하고 은폐된 손실 사례가 없는지, 또 증권사들의 내부통제기준 마련 및 이행에 부족함이 없는지를 살필 예정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