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대통령 담화 이후 ‘침묵’… 향후 행보는?
장성철 “한동훈 대통령 담화 다 듣지 않고 나갔다고”
‘친한’ 김종혁, 대통령 담화에 “부족함 많았다고 생각”
◆…지난달 2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공천개입 의혹 및 김 여사의 국정농단 의혹 등에 대해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하면서 사과했지만,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한 대표의 요구 사안에 대해 모두 거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가 요구한 4가지 사안에 대해서 다 거부했다"며 "과연 무슨 자신감으로 저렇게 얘기를 했을까"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기조 전환, 인적쇄신 및 개각,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등을 요구했다.
그는 이날 "국민과 지지자들께서 정치 브로커 명모씨의 현재 상황에 대해 실망하고 걱정하는 걸 잘 안다"며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솔직하게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이 시작된 초반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국정기조 전환 및 인적쇄신과 관련해서는 "선거 때부터 축구선수·야구선수가 전광판 안 보고 공만 보고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한 마음에는 달라진 게 없다"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였다.
또한 명태균씨와의 관련 의혹에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뭐 감출 것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론과 관련해서는 "외교 관례상 국익 활동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한다고 판단되는 일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단해 왔다. 앞으로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는 모양새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공식일정 없이 통상일정만 수행한다. 이와 관련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한 대표가 대통령 담화를 듣다가 문을 박차고 중간에 뛰쳐나갔다고 전해 들었다"며 "결국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에 입장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여당 내부에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7일 CPBC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회견에 대해 "한 대표 요구에 화답한 측면도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가야 할 길이 멀구나 느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