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 관저 주변 포착 영상…'내가 살아있다' 보여주려 한 것"
"여전히 유튜브 볼 것…도피설 발끈해 경호 다잡은 것"
"공수처 폐지론? 동의할 수 없어…실질적 권한 강화해야"
"권성동 '김상욱 탈당 요구', 삼류 조폭만도 못한 행위"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해 공조수사본부 차원의 영장 2차 집행 시도가 초읽기에 들어간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부근에서 관저 경비인력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교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피설'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이후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한남동 관저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과 경호원들한테 직접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닌가"라며 의도적으로 영상에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지 화면 봤는데도 풍채나 이런 들이 딱 봐도 윤(尹)이구나 싶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거기 통신망을 끊지 못하니 여전히 유튜브를 엄청 보시지 않겠나. 시시각각 나오는 자신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민주당에서 이런 얘기를 하니까 발끈하고 열 받은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본인을 보호하고 있는 경호원들이 만에 하나 '내가 이 안에 없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나', '그러면 허술해지지 않을까', '다 잡아야 되겠다' 이런 생각 때문에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데 그 정도 배포의 사람이 어딜 도망가겠나. 세상 얼굴 다 알려졌는데, 벙커에 숨어 있는 그 정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도피설은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이날 KBS라디오에서 "제가 들은 정보로는 이미 용산을 빠져나와 제3의 장소에 도피해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전날(8일) 오마이TV 유튜브 영상에는 윤 대통령으로 보이는 남성이 이날 낮 12시 53분께 경호관 추정 남성들과 관저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수행원 규모나 걸음걸이 등을 봤을 때 윤 대통령과 흡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12.3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현안질의에 대통령실과 경호처 관계자들이 출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예상했다"면서도 "대통령실은 여러 가지 사유로 안 나온다고 핑계를 대도 경호처 차장은 늘상 나오려고 했다. 다음에는 경호처를 중심으로 운영위를 열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호처나 대통령실 사람들은 제2의 내란에 해당되는 영역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잡혀감과 동시에 거기도 무너지는 건 시간 문제"라며 "윤석열을 붙잡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경호처장을 빨리 체포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10일날 들어가서 경호처장을 일단 잡아오는 게 필요하다. 군경을 제외하고 순수한 경호원은 한 200명 정도"라며 "젊은 세대의 경호원들이 상당히 많이 흔들리고 있을 거다. 이 사람들을 위험하게 하는 행위를 경호처장이 더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하자 친명계 내부에서 '공수처를 다음 정권에서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 의원은 "민주당도 국회도 국민으로부터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던 때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국회 문을 닫아야 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공수처에 대한 분노와 불신이 많지만 그렇다고 애써 만들어 놓은 것을 없애는 건 말이 안 된다. 오히려 실질적 권한을 가질 수 있게끔 만들어야지 이건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쌍특검법(내란특검법·김건희여사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 투표를 던진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과 관련해 "삼류 조폭만도 못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고 의원은 "'당론을 어겼으면 당을 나가라' 이런 이야기를 지지자들이 할 수 있다 치지만 원내대표 자리에 있는 사람이 같은 동료의원한테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건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아놓고 돈 뺏는 것보다도 못한 행위"라고 맹폭했다.
이어 "윤석열의 탈당부터 권유해야 한다"며 "그럴 만큼의 배포와 자신감도 없으면서 어디다 대고 동료 의원한테 그런 얘기를 하나, 같은 당은 아니지만 너무 화나더라"고 덧붙였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내란특검법 재표결 결과 198표의 찬성표가 나와 부결된 상황을 두고 고 의원은 "예상한 것보다 더 표가 나왔다"며 "권성동 의원이 의원들 겁박하고 다니는 모습도 그렇고 생각보다 쉽지 않겠다 예상했는데 그래도 좀 더 찬성표가 나온 이유는 권 의원의 겁박이 오히려 덧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