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예비역연대 “박정훈 대령 무죄 판결··· 숙제 하나 마쳐”
“최상목·국힘, 진상규명 막는다면 ‘산송장 윤석열’ 전철 밟을 것”
◆…해병대 예비역연대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지난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군사법원 앞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항명·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해병대예비역연대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채상병 특검법'의 조속한 추진을 국회에 촉구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법원의 박 대령 무죄 선고와 관련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판결에 찬사를 보낸다"며 "3만 해병대 현역과 100만 해병대 예비역의 명예를 지켜준 박 대령에게도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이제 한 가지 숙제를 마쳤다"며 "남은 숙제를 위해 채상병 특검법을 조속히 입법해 채상병 순직과 수사 외압의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채상병 생일날(1월 2일), 묘소에서 2주기 기일 전에 진상 규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국회가 채상병특검법을 조속히 입법해 주시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병대 소속 채모 상병은 지난 2023년 7월19일 경북 예천에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들은 또한 정부·여당을 겨냥해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채상병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법을 세 번이나 틀어막았다. 이에 우리는 탄핵에 앞장섰다"며 "최상목 권한대행과 국민의힘이 진상 규명을 막는다면 산송장 윤석열 전철을 밟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가에 헌신한 군인이 항명 수괴가 됐고, 진상 규명을 하자던 해병예비역들이 좌파 해병으로 매도됐다"며 "채상병 순직의 진실을 가리운 윤석열과 그 종범들을 국민들이 반드시 처단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명과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중앙지역군사법원은 지난 9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박 전 수사단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군사법원은 이날 박 전 수사단장에게 군검찰이 제기한 항명·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 모두 무죄라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023년 7월, 해병대 채모 상병(순직 당시 일병)은 순직 사건이 발생하자 해병대는 자체 수사단을 꾸렸다. 이후 수사단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과실치사 혐의라고 적시한 수사보고서를 경찰에 이첩했는데, 전후 과정에서 'VIP 격노설' 및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등이 정치권에서 제기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수사단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서 "채해병 특검법을 신속하게 다시 추진하겠다"며 "특검법으로 채해병 사망을 은폐한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