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바 공화국에서 발급된 위조 군용 신분증 공개
우크라 보안국, 한국 국가정보원 협조 아래 심문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에 대한 언론 공개 허용 지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 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페이스북 계정 캡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치료 후 수용시설 내 침대에 있는 포로 2명의 사진을 공유하며 "부상을 입은 북한군들은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전쟁 포로처럼 이 두 명의 북한 병사들도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부상병을 처형하는 방식으로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북한군을 생포하는 일은 어려운 작전이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을 생포한 특수작전군 84전술그룹과 공수부대원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보안국에는 북한군 포로에 대한 언론 공개를 허용하라고 지시했다. 전 세계는 이 상황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게재된 사진에는 침대에 눕거나 앉아있는 병사 2명의 모습과 군용 신분증 등이 담겨 있다. 군용 신분증은 1994년생 안톤 아리우킨이라는 이름으로 발급됐고, 시베리아 남부 투바 공화국에서 발급한 것으로 돼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는 보안국이 수용시설에 갇힌 북한군의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보안국에 따르면 생포된 포로 가운데 한 명은 2005년에 태어나 2021년에 입대했으며 지난해 가을 러시아에 도착해 1주일간 러시아군과 협동작전 수행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1999년생인 다른 한 명은 2016년에 입대해 정찰병으로 복무중이라고 진술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에 참가하는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대한 심문은 한국 국가정보원과 협조해 진행됐으며 보안국은 국제법에 따라 북한 병사들에게 필요한 의료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됐다. 작년 11월부터 1만1000명 이상의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배치돼 전투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