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고령층에서만 대출규모 22.8조원 급증
50·60대 개인사업자 중 다중채무자 95만7971명
◆…폐업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개인사업자는 336만8133명으로, 이들이 빌린 대출잔액은 약 1125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과 가계대출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경기 위축으로 고령층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도 늘었다.
60대 이상 대출 잔액은 2023년 12월 말 기준 348조369억원에서 약 1년 만에 22조8667억원(6.6%)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층 대출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빌린 돈은 366조3836억원(32.6%), 60대 이상은 370조9036억(33.0%)원으로 나타났다.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은 고령층 다중채무자도 증가세다. 다중채무자는 3곳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을 말한다.
50·60대 개인사업자 중 다중채무자는 95만7971명(47.1%)으로 조사됐다. 이는 2명 중 1명꼴로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금융회사에 돈을 빌렸지만 이후에도 소득이 늘지 않아 개선되지 않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강일 의원은 "경기 위축으로 자영업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특히 노년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자영업 지원책과 더불어 서민금융 지원책 등 금융 안전망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