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 위한 일 맞나"
김원이 "한평생 세상일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서"
김영록 "진영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선 안 돼"
◆…가수 나훈아. 사진=연합뉴스
김원이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저격했다. 이어 "나훈아씨,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 당신 좋아했던 팬들 마음 무너뜨리지 말고"라고 덧붙였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나훈아를 향해 양비론으로 물타기해 사회 혼란을 부추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수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고, 나 또한 그의 찐팬이지만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마터면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처럼 모든 걸 통제받는 시절로 되돌아갈 뻔했다. 그래서 윤석열이 탄핵 심판대에 서게 된 것인데,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러한 문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닌 국가 기본을 바로 잡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중대한 시대적 과업"이라며 "'우'도 문제지만 '좌'보고 '니는 잘했나' 이런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 시시비비를 가리고 책임을 물어 정의를 바로 세울 일이지, 양비론으로 물타기 하고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일은 결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나훈아는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무대에서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며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나. 저런 건 생중계하면 안 된다. 북쪽의 김정은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니는 잘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