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 국방장관 2층 공관에서 매트리스 깔고 숙식 해결”

윤건영, 내란특위 국조위에서 김선호 국방 대행에게 질의

윤 “경호처가 허락 받았느냐”··· 김 대행 “없다” 거리두기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대통령경호처가 막고 있는 가운데, 경호처 소속 경호원들이 현재 공석인 국방부 장관 공관에서 허가 없이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조특위' 기관보고에서 김선호 국방부 장관 대행에게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요새화됐다는 보도가 있다. 그런데 한남동 관저 밑에 국방부 장관 공관을 누가 쓰고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대행은 "현재 비어 있는 걸로 안다"고 답변했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는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3부요인을 비롯해 국방부 장관, 합동참모의장, 육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의 공관이 모여 있다. 윤 의원은 이를 짚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윤 의원은 "비어 있는 게 아니라 경호처가 쓰고 있다. 직접 확인해 보셨느냐"고 재차 물었고, 김 대행은 "제가 직접 가보지 못했다"며 자세를 낮췄다.

윤 의원은 계속해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핫한 곳을 확인하지 않으면 어떡하나"라며 "2층 거실에 매트리스 깔고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이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당찮은 일이다. 혹시 경호처에서 국방부 장관 공관 사용을 신청했거나 또는 허락해 주셨느냐"고 김 대행에게 거듭 질의했다. 그러자 김 대행은 그런 적 없었다고 답변했다.

김 대행은 또한 이날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과의 질의에서 경호처가 공조본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법 집행 과정에서 군 병력을 투입해 물리적 행위를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고, 부여된 임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경호처의 군 병력 동원 요구에 거리를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공조본을 막아선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장 직무대행(차장)에 대해서 법원은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앞서 김 처장 대행이 3차례 출석 요구를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법원에 신청했다. 이에 따라 공조본 측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