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EC, 일론 머스크 고소…"트위터 지분 공시 의무 위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를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주가 상승을 우려해 지분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는 혐의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SEC는 머스크가 2022년 3월 트위터 주식 지분을 공개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를 지연함으로써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할 수 있었다며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기 전부터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기 시작했다.

소장에 따르면 그는 같은 해 3월까지 5% 이상을 보유하게 되었지만, 이를 법적으로 10일 이내에 공개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관해 당국은 머스크 측이 트위터 주가가 급등할 것을 우려해 매입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소장은 "머스크는 이 기간에 트위터 보통주를 구매하며 트위터 투자자들에게 1억5천만달러 이상을 과소 지불했다"고 지적한다.

실제 머스크는 2022년 3월 24일까지 자신의 5% 지분을 공개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약 250만주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을 7%까지 늘렸다.

그는 다음 달인 4월 초에야 이사회에 합류하며 공식적으로 자신의 지분을 공개했는데, 당시 그가 9%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며 트위터 주가는 27% 이상 급등했다.

소장은 "머스크가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1일까지 트위터 보통주를 구매에 5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며 "지분을 적시에 공개했을 경우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SEC는 2022년 4월부터 머스크의 트위터 주식 매입, 관련 발언 및 SEC 신고와 관련하여 증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다만 AP통신은 현재 SEC 의장인 게리 겐슬러가 오는 1월 20일 사임함에 따라 차기 행정부가 소송을 계속 진행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