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첫날 오후 조사도 진술 거부...서울구치소 이동

16일 공수처에서 다시 조사 예정
尹 거부 의사 따라 조사 상황 녹화 안해
공수처 부근서 60대 남성 분신·사망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오후 조사에서도 오전에 이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2시간 30분가량 윤 대통령을 조사했다. 오전 조사는 이재승 차장검사가 맡았다.

1시간여 점심시간을 가진 후 오후 2시 40분부터 4시 40분까지 이대환 수사3부장 검사가, 오후 4시 40분부터 5시 50분까지 차정현 수사4부장 검사가 각각 윤 대통령을 조사했다.

이어진 저녁 시간에 윤 대통령은 된장찌개를 먹었다. 점심은 도시락이었다.

공수처는 저녁 식사 이후 9시 40분까지 조사를 이어갔다.

공수처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후에도 오전 조사 때처럼 공수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선임계를 낸 윤 대통령 변호인단 4명 가운데 한 명이 조사에 입회했으나 변호인 역시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거부 의사에 따라 조사 상황을 녹화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조사 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호송됐다. 서울구치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16일 다시 공수처에서 조사받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이 조사받고 있는 공수처(정부과천청사) 부근에서 60대 남성이 분신해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5분께 공수처 부근 녹지에서 한 남성이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남성은 휴대용 부탄가스와 철사를 몸에 감고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목격자 등을 상대로 분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