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유임 국무위원은 업무태도 180도 달라야"
이명박 대통령은 8일 "(개각 이후) 남은 장관들도 '유임'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새로 임명됐다는 기분으로 국정을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직접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와 함께 했던 각료 세분이 떠나게 돼 마음이 착잡하다"며 전날 단행한 부분개각을 의식하며 이같이 털어놨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경질된 김도연, 정운천, 김성이 세 장관도 마지막으로 참석해 이 대통령과 한승수 총리, 국무위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어느 곳에 있든지 역사적 새 정부 출발에 동참했던 1기 내각의 일원이기 때문에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력과 지원을 다해 달라"며 석별의 마음을 표현하고, 또 남아 있는 각료들에게는 "국민들에게 더욱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과거와 다른 책임감으로 일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각 부처도 국정 운영을 위해 원활하게 협력을 해야 한다. 독자적으로 하는 것 보다 협력하는 것이 낫다"며 부처간 협력을 통한 국정수행을 당부하고, "총리실은 제2기 부터 각 부처 업무조정기능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부분개각이긴 하지만 장관을 교체할 정도의 국정혼란을 가져온 것은 부처간의 협력부족과 국무총리실의 국정조율에 대한 문제가 있었음을 다시 한번 지적한 것.
이 대통령은 에너지 절약 대책과 관련해서도 "7월 10일부터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 조치에 들어간다. 조치에 들어가기 전에 에너지 절약에 대한 공공부문 대책에 완벽을 기해달라"며 "국민들이 에너지 절약에 대해 공감대를 가질 수 있도록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동안 촛불시위로 국민 전체가 걱정과 염려가 많았고 지금은 정부가 주관을 갖고 본연의 업무를 강하게 추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각 부처는 주어진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각에서 유임된 한승수 국무총리도 퇴임하는 세 명의 장관에게 "그동안 국정을 맡아 열심히 해온 세분의 국무위원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의 일원으로 함께 일했다는 자부심으로 새 정부 성공에 성원과 힘을 보태달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 총리는 또한 "이번 개각에 대한 언론의 평가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며 "(본인을 포함해)유임되는 국무위원들은 업무자세가 지금까지와는 180도 달라야 한다. 새로운 국무회의가 될 수 있도록 오늘이 마지막 봉사라는 정신으로 국정 수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