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 결과
최근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의 실적 악화, 미국 모기지 업체 부실화, 고유가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사정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21일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결과 외화차입 여건은 어려워졌으나 기간물 차환율이 100%를 상회하는 등 외화조달에 문제가 없고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도 현재까지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경색 재발우려 등으로 기간물 차입스프레드(위험가중금리)가 올해 2월 23bp에서부터 시작 3월 33bp, 4월 44bp, 5월 43bp, 6월 41bp등으로 상승, 외화차입 비용이 증가로 국내은행들의 외화차입 여건이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간물 차환율이 7월 현재(7월1일∼7월15일) 118.2%에 달해 외화조달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하고 있다.
또한 18개 국내 은행들의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도 6월말 현재 103.0%(잠정)수준을 유지, 아직은 별다른 문제는 없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이란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자산을 3개월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로 나눈 비율이며 금감원은 85%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단기 외화차입에 비해 중장기 외화차입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금감원은 내다봤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차입실적은 107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9억1000만달러(7.8%) 줄어 여건 악화에 비해 급감하지 않았다.
그러나 3년물 금액가중평균 차입 가산금리가 올해 1분기 69bp에서 2분기 115bp로 상승하는 등 가격이 올랐다.
금감원은 장단기 외화조달비용이 크게 높아지고 있고 특히 중장기 외화차입 여건을 나타내는 CDS(크레딧 디폴트 스왑)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중장기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분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 및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상 징후 발생시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