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순상품교역조건이 10년전의 절반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올들어 5월까지 평균 81.9로 작년 같은 기간의 95.0에 비해 13.8%나 떨어졌다.
이 지수 하락률은 1998년의 14.2% 이후 가장 낮다. 또 올들어 5월까지의 평균지수는 10년전인 1998년 같은 기간의 147.6과 비교하면 55%에 불과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따라서 작년에는 동일한 물량의 수출로 95개를 수입할 수 있었으나 올해에는 그 양이 81.9개로 줄어든 것이다.
이 지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8년에는 1∼5월 기준으로 160.5에 그쳤으나 1995년에는 175.9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1996년 165.2 ▲1998년 147.6 ▲2000년 129.0 ▲2002년 127.2 ▲2004년 111.5 ▲2006년 93.3 등으로 악화됐으며 올들어서는 그 낙폭이 훨씬 커졌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의 하락은 수입단가의 상승속도가 빠른데 비해 수출단가는 완만하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올들어 5월까지 평균 수입단가지수는 131.6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08.0에 비해 21.9%나 상승, 사상 최고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단가지수는 올해 같은 기간에 평균 107.8로 작년 같은 기간의 105.5에 비해 5.2%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한은은 수입단가지수 상승폭이 수출단가지수 오름폭의 5배에 이르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들어 5월까지 소득교역조건지수는 평균 111.5로 작년 같은 기간의 111.9에 비해 0.4%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다. 수출단가가 수입단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더라도 수출물량이 늘어나면 이 지수는 올라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