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국 의회 비준과 관련해 "미국 대선이 끝난 후인 레임덕 세션이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훈 본부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11월5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의 레임덕 세션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가 한미 FTA 비준에 강한 의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결국 의회가 관건이기 때문에 의회를 설득해나간다는 의지나 전략에 대해 의사 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의) 구체적인 대의회 활동이 전개된다면 대선 국면이 끝나가는 과정에서 결실이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미국 정치권에서 자동차 부분에 대한 불만으로 어처구니 없는 재협상 요구가 나오고 있다"며 "그런 주장이 나오는 여건과 배경을 차단한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가 먼저 끝내고 상대편을 압박하는 게 좋다"고 밝혀 우리나라가 먼저 비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미국 입장에서는 쇠고기 시장의 접근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미 FTA 타결 내용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굉장히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며 "쇠고기 문제가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이 나오면서 미국이 OIE 기준을 내세워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적 배경이 거기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의 '미국이 선물을 준 것'이란 발언과 관련해 "그 표현만 뜯어서 보면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변이 제기한 한미 FTA와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영유권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며 "영역의 정의는 두 가지인데 우선 `영공, 영해, 영토로 우리의 주권이 행사되는'이라고 명기됐으며 독도는 우리의 영토로 주권이 행사되는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