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다녀오다 보면 면세점이나 상점 등에서 물건을 사게 마련인데 여행객들이 많이 사오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술'이다.
술은 특히 일반 휴대품 면세범위(400불)와는 별도로 1병을 면세통관 할 수가 있어 면세점에서 인기 있는 품목중 하나다.
그렇다면 보통 소장용으로 많이 구입하는 미니어처 병에 담긴 주류는 어떻게 구분될까?
50밀리리터 이하의 미니어처 주류를 수집하는 게 취미인 A씨는 지난달에 홍콩을 다녀오면서 눈에 띄는 10불짜리 위스키 미니어처 1병을 구입해 오게 됐다.
A씨는 미니어처가 워낙 작은 병이고 개당 10불밖에 안됐기 때문에 면세범위와는 별개로 생각하고 종류가 다른 700밀리리터짜리 양주 큰 병을 하나 더 구매했다. 두병 모두 합법적인 휴대품면세통관이 가능할까?
결론은 미니어처 주류도 알코올이 든 술이라는 것. 두 병 모두를 세금한푼 내지 않고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큰 착각이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술의 경우 자가사용이나 선물용 등을 목적으로 하는 1리터 이하, 400불 이하의 1병에 대해서는 기본면세범위인 400불과는 별도로 추가면세가 가능한데 A씨가 구매한 미니어처 주류의 경우에도 이 1병의 기준에 포함된다.
따라서 A씨는 두 병을 구매한 셈이어서 나머지 한 병에 대해서는 관세와 주세, 교육세 및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물론 하루에도 수만명이 오가는 공항에서 미니어처 한 병을 더 가져왔다고 해서 망신을 시키는 융통성 없는(?) 세관원은 없겠지만, 면세범위에 대한 확실한 상식을 갖춘다면 더 많은 물품을 사들고 들어올 때에도 검색대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