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자녀 직원채용에 부당 관여
인천시 관광공사 최재근 사장이 직원 채용업무에 부당하게 관여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8일 인천광역시를 상대로 기관운영 감사를 실시한 결과, 최 사장이 인천시의회 모의원의 아들 A씨를 부당채용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천광역시장에게 최 사장의 문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최 사장은 2007년 11월 인천시의회를 방문, 모 시의원의 아들 A씨가 인천시관광공사 채용시험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총무회계팀 인사담당자에게 A씨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건네주면서 관심을 갖도록 구두 지시했다.
최 사장은 이어 서류심사 과정에서 A씨가 점수미달로 불합격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자 인사담당자를 질책했고, 이후 인사담당자는 A씨의 서류전형 평가점수를 상향조정해 합격자로 처리한 뒤 최 사장에게 구두로 보고했다.
감사원은 "최 사장은 인사담당자에게 서류전형을 공정하게 처리하도록 지시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 사장이 채용업무에 과도하게 개입했고, A씨가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변경된 사실을 보고받고도 처리경위 및 사유를 확인하지 않은 만큼 이는 사내 복무규정을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지난 3월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직후인 4월초 사직했다.
인천시는 인천관광공사 이사회에서 최 사장의 문책을 의결하는대로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감사원은 또 2004-2007년 인천시 남동구 등 10개 군.구가 부동산실명법 위반자 84명에 대해 과징금 236억을 부과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서울시 기관운영 감사를 실시한 결과, 2006년 9월 서울시 공무원 B씨가 업체 대표의 부탁을 받고 "재산압류는 행정착오였다"는 허위확인서를 발급, 대출보증을 도와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B씨의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작년 11월 현재 서울시 지방세 169억원을 체납한 301명이 골프회원권 344개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골프회원권 압류조치 등을 취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