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은 영남대 교수, "감사보수 의존도, 경영자지분율에 따라 달라져"
-2008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
피감법인에 대한 감사법인의 경제적 의존도가 낮고, 경영자지분율이 낮은 기업에서는 감사기간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감사의 전문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까지 피감법인과 감사인의 감사기간이 길어지면 유착관계가 깊어져 감사의 질이 떨어질 것이란 가정이 지배적이었으나, 이것이 감사인의 감사보수 의존도와 경영자의 지분율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골자로 주목을 끌고있다.
18일 홍영은, 서대석 영남대 교수 등은 오는 2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08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에 앞서 배포한 '기업지배구조 및 감사인의 경제적 의존도가 계속감사기간에 따른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논문은 "계속감사는 외부감사를 수행하는 감사인과 이를 선택하는 경영자간의 이해가 일치했을 때 가능하다"며 "계속감사와 감사품질간의 관계는 외부감사인과 경영자간의 이해일치방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특정법인에 대한 감사법인의 경제적의존도가 높을수록 감사법인은 해당기업의 감사를 계속 수행하려고 하고, 경영자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경영자는 자신이 행한 영업·투자·재무활동에 대한 의사결정을 용인해주는 감사인을 선호하려는 경향으로 계속감사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
결국 감사법인은 계속감사수행을 위해 경영자의 영업·투자·재무활동에 대한 의사결정을 용인해줌으로써 계속감사에 대한 감사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논문은 "피감기업에 대한 감사법인의 경제적의존도가 낮고 경영자지분율이 낮은 집단에서는 계속감사기간이 길수록 감사인이 피감기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축적됨으로써 전문성이 제고돼 감사품질이 높아짐을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논문은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연초 감사인 강제교체제도가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회계제도 개선을 위해 금융위 중심의 태스크포스를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며 "감사인 강제교체제도는 계속감사의 장점을 도외시한 단편적인 제도임을 현 정부도 인정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논문은 "계속감사 자체를 금지하기보다는 계속감사로 인해 감사품질이 저하될 소지가 있는 요인들을 규제하는 형태로 정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금융위는 최근 2011년부터 감사인 의무교체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입법예고 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