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허창수 회장이 지난 4월 GS임원들 모임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허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로 해석했다.
GS가 대우조선해양 사냥에 그룹의 사활을 걸었다. 끌어들일 수 있는 실탄이란 실탄은 총동원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라고 19일 이 그룹 관계자는 밝혔다.
그동안 너무 신중한 태도로 대한통운, 하이마트 등 굵직한 매물을 놓친 실패를 만회하려는 듯 이번 만큼은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고경영자 인수의지 강력 = GS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GS칼텍스), 유통(GS리테일), 건설(GS건설) 등으로 짜여있는 사업구조를 글로벌 사업이 가능한 중공업 분야로 다각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와 건설, 플랜트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
그런 만큼 그룹 오너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 허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뜻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기자들과 만나 의향을 밝힌 데 이어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며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임원들과의 모임에서도 "성장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포착하고 일단 전략적 선택을 했으면 가용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 대한 확고한 뜻을 나타냈다.
◇실탄 '넉넉' = 올해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데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대략 7조∼8조원 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연히 자금조달 능력이 뛰어난 기업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GS는 허 회장의 의지에 따라 LG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출범하던 2005년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전담팀을 꾸려 지난 3년 간 국내외 전략컨설팅업체 등 전문기관과 철저한 사전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자금확보에 만전을 기해왔다.
이 때문에 GS는 인수자금에 관해서는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자신하고 있다.
GS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해 자금조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GS는 현재 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부채비율이 26%(자기자본 2조9천억원, 부채 7천600억원) 수준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다.
뿐만 아니라 GS홀딩스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5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했으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거래 금융회사는 물론 전문 투자자에게도 발행할 수 있도록 배정 범위를 넓히는 등 실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인수전략 = GS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조선해양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고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들과 손을 잡아 강력한 컨소시엄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외에서 여러 전략적 투자자들이 "공동인수를 하자"며 손을 내밀고 있다고 GS는 말했다.
GS 관계자는 "투자수익만을 기대하는 재무적 투자자보다는 대우조선해양의 글로벌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GS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해양시추 및 생산설비 건조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원유 및 가스 시추생산장비 리스사업 등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계열사인 GS칼텍스가 그동안 닦은 중동 산유국 정부와 석유 메이저와의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우조선해양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관련 선박 및 해양 플랜트 수주에 힘을 집중해 대우조선해양과 더불어 글로벌 플랜트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