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성, 현대重.미포조선 제치고 최대주주
'적대적 M&A 아니냐'…"사전합의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한 폐기물 처리회사 경영권을 놓고 범현대가(家) 내에서 싸움이 난 걸까 아니면 손을 잡은 걸까.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방계 현대가로 분류되는 후성그룹 소속 후성HDS가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을 제치고 사업장 폐기물 매립 및 소각업체인 코엔텍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이 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코엔텍의 최대주주가 10.88%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서 13.25%를 보유하게 된 후성HDS로 변경됐는데, 후성HDS가 지분인수 목적에 `경영권 행사'를 명시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기 때문이다.
김근수 후성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김영주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매제여서 후성HDS가 방계 현대가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일은 범현대가내 내분이 일어난 것으로 비춰질 여지가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후성HDS 측은 M&A설을 일제히 부인하면서 오히려 경영권 안정을 위해 사전에 합의해 범현대가 지분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옛 울산환경개발인 코엔텍은 울산 상공인들이 만든 산업폐기물 처리회사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산업폐기물과 관련이 있는 만큼 지분참여를 해왔다"며 "어쩌다 보니 최대주주가 된 것이지 경영권 행사는 하고 있지 않은 만큼 적대적 M&A라는 추정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후성HDS 관계자는 "원래 환경이나 재생에너지쪽 진출을 검토했었고, 코엔텍은 실적이 괜찮은 데다 성장성이 있는 회사라 경영에 참여할 목적으로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의 사전 양해가 있었고, 오히려 범현대가가 지분을 함께 확보해서 경영권을 안정시키자는 의도지 적대적 M&A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