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년전 '삼세불입상'…최고가 경신 여부 주목
1천300년전 통일신라 시대의 미소를 담고 있는 불상이 미술품 경매에 부쳐진다.
최저 경매가가 50억원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최고가 기록을 갖게된다.
고미술 전문 경매업체인 아이옥션은 27일 서울 경운동 SK허브빌딩 2층 경매장에서 벌이는 '제3회 아이옥션 경매'에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불상인 '석조일경삼존삼세불입상(石彫一莖三尊三世佛立像)'이 출품된다고 19일 밝혔다.
이 불상은 과거, 현세, 미래의 부처를 일컫는 삼세불을 담고 있는 높이 42.6㎝의 조각으로, 삼세불이 서있는 받침대 부분에는 '대당 개원 3년 4월 5일 유거는 아버지를 위해 삼가 삼세불 1가를 짓는다(維大唐開元三年四月五日?居爲父敬造三世佛一軀)'는 문구가 써 통일신라 시대인 715년에 제작됐음을 밝히고 있다.
가운데 본존불은 여의주를 들고 있고 좌우의 불상은 합장을 취한 형태다.
공창규 아이옥션 대표는 "출품자는 1960년대 자신의 부모가 경주 진현동 진티마을 뒷산 언덕에서 밭일을 하다가 발견, 그동안 보관해온 불상이라고 소장 경위를 설명했다"며 "원광대 양은용 대학원장, 정영호 단국대 교수, 정명호 전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들은 국보급으로 손색없는 조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장자는 출품 가격으로 150억원대를 희망하기도 했으나 최저 추정가를 50억원으로 하는 선에서 가격을 정했다"며 "6개월치 보험료만 2천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만일 이 불상이 경매를 통해 낙찰되면 작년 5월 서울옥션을 통해 45억2천만원에 거래된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한편 이번 경매에 추정가가 1천만원이상인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쌍아도'와 '해로도', 추사 김정희의 예서, 백범 김구의 붓글씨, 박생광의 1977년작 채색화 등 28점이다.
전체 경매 작품수는 도자기 44점, 고서화 50점, 민속품 40점, 근.현대화 45점 등 179점이다.
경매작품 프리뷰는 20-26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