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원의 한 회원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호흡세(呼吸稅)'를 걷자는 제안을 내놓았다가 누리꾼들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중국 신식시보(信息時報)에 따르면 중국 과학원 회원인 장여우쉬(蔣有緖) 원사는 지난 18일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중국삼림도시포럼에서 이산화탄소 배출기업을 대상으로 생태세를 걷는 동시에 시민들도 매월 20위안(약4천원)씩 생태기금을 구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구에서 두 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오염원이 바로 시민인 만큼 마땅히 그에 따른 대가를 내야 한다는 게 그가 내놓은 제안의 취지였다.
하지만 장 원사의 제안은 직후 중국 언론매체를 통해 이른바 '호흡세'로 명명돼 독자들에게 전달되면서 누리꾼들의 반대여론에 직면했다.
한 유명포털사이트가 누리꾼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반대의견은 무려 52.57%에 달했지만 찬성의견은 고작 2.89%에 그쳤다.
누리꾼들은 호흡세는 사실상 인두세의 변형이라고 비판하면서 세금이 실제로 도입된다면 제안자의 이름을 따 '장여우쉬세'라고 명명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심지어 호흡세를 걷는다면 폐활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풍자성 역제안을 하면서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공개하고 세금을 계산해 달라는 누리꾼까지 등장했다.
'호흡세' 논란으로 장 원사는 일약 인터넷의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 개설된 '장여우쉬카페'에는 21일 오후 4시(현지시간)까지 누리꾼들이 200개에 가까운 글을 올리고 호흡세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