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세무사고시회 총회에는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과 백재현 민주당 국회의원, 스가와라 요시모토 일본 세리사 회장 등 쟁쟁한 내외빈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워낙 눈에 띄는 손님들이어서 그런지 이날 마지막 임기를 수행한 안수남 한국세무사고시회 회장은 이들을 소개를 하면서 누굴 먼저 소개를 할지 내심 고민이 됐었나 봅니다.
특히 세무사업계의 최고직위인 조용근 세무사회장과 세무사로는 유일하게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백재현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는데, 내년에 있을 세무사회장에 둘 다 출마할 지도 모르는데 자칫하면 한 쪽에서 서운한 마음을 갖게 될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안 회장의 마음은 결국 세무사고시회 총회에 직접 보기 힘든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백 의원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안수남 회장은 "세무사출신 국회의원으로 국회에서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백 의원을 먼저 소개하면서 "원래는 조용근 회장님을 먼저 소개해야 하는데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백 의원을 먼저 소개하게 됐다. 조 회장님이 이해해주실 것"이라는 말로 위로(?)를 전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측에서는 차후 일어날 뒤탈(?)이 염려돼서 였을까요? 곧 이어 축사를 할 내외빈을 소개하는 순서에서는 백 의원의 차례를 살짝 빠뜨렸으니 말입니다.
조 회장이 먼저 축사를 한 후 총회 순서상으로는 백 의원이 축사를 이어서 해야하는데 사회를 맡은 세무사고시회 김완일 부회장은 "다음은 공로상 수상이 있겠습니다"고 말해 백 의원의 축사를 건너 띄는 당황스런 상황을 연출한 것입니다.
이런 사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조 회장이 공로상 시상을 위해 자리에서 앞으로 나오려고 할 때가 돼서야 사회자는 실수를 눈치채고 "제가 진행을 하다 너무 앞당겨 하려다가 실수를 했다"며 백 의원의 축사를 부탁했습니다.
백 의원이 "사회자가 아무래도 축사를 짧게 하라는 암시를 준 것 같다"며 농담으로 넘겼지만 진땀을 뺀 사회자는 축사 이후에 한번 더 백 의원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