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를 맞아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생산량 조절을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GM대우가 한달간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확정하는 등 감산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수요 감소 때문에 주력 생산 기지의 가동을 한달간 완전 중단키로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전세계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자동차 불황의 여파가 앞으로 국내에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다음달 1일부터 토스카와 윈스톰 등 판매량이 줄고 있는 중형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부평 2공장 가동을 내년 1월4일까지 중단키로 확정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정규 근무 일수 기준으로 23일간 생산이 중단되는 것이다.
GM대우는 이와 함께 다음달 22일부터 근무일 기준으로 8일간 중소형 라인인 부평 1공장과 군산, 창원 등 모든 공장 가동을 멈춘다.
GM대우 관계자는 "내수 판매는 물론 북미시장 수출량 등이 줄고 재고가 쌓여 생산라인을 멈춰 재고량을 해소하기로 했다"며 "이같은 차원에서 부평 2공장의 경우 우선적으로 감산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M대우는 자동차 판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1∼2월, 최악의 경우 3월까지도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마저 고려하고 있어 가동이 장기화될 경우 인력 감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GM대우는 이와함께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취소하고 내년에도 뽑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 울산공장은 산타페와 베라크루즈를 생산하는 울산 2공장과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이 지난 22~23일 주말 특근을 하지 않았으며 내달 말까지 주말 및 공휴일 특근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주말 특근은 토요일 오후 5시 출근해 일요일 오전 8시까지 근무하는 형태로 실시돼 왔다.
울산 2공장은 이 같은 주말 특근을 통해 하루 2개 차종 생산량을 합쳐 모두 770대를, 4공장은 620대를 생산해왔다.
현대차는 평상시 2, 4공장의 경우 매월 휴일 특근이 이뤄져왔지만 수출과 내수 판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단 주말 특근을 중단하기로 했고 공휴일 특근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베르나와 클릭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과 아반떼HD와 i30를 만드는 울산 3공장의 경우 아직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아직까지 별다른 감산계획없이 특근을 계속할 예정이다.
르노삼성도 최근 프랑스 르노그룹이 본사 차원에서 4천명 감원 작업에 돌입하면서 전 세계 계열사에 자체적인 인력 조정 검토를 지시하자 매니저급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의 경우 현재 7천6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주로 차장급인 매니저 이상 인력은 800명에 달한다.
르노삼성은 이와 함께 인력 조정 뿐 아니라 생산량 조절을 위해 일시적인 공장 가동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쌍용차도 최근 생산 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려고 생산직원을 전환배치하기로 노사가 합의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350여명의 잉여 인력을 대상으로 유급 휴업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