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억대 공금횡령 혐의…이르면 내일 영장
검찰이 이르면 28일 최열 환경재단 대표에 대해 횡령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광준 부장검사)는 환경운동연합의 보조금 유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최 대표가 1억원 이상의 환경연합 공금을 횡령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 규모가) 영장을 청구할 정도는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대표가 환경연합으로부터 1997년 1억2천만원, 2002년 7천만원을 받은 게 공금 횡령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1996년 환경센터를 지을 때 개인 돈 3억원을 빌려줬다 순차적으로 돌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이 돈이 환경센터 건립 명목으로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최 대표를 세 번째로 소환해 막바지 보강 수사를 벌였다.
최 대표는 지난 13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처음에는 임의 단체인 환경연합 명의를 쓸 수 없어 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었고 이후에도 계속 내 명의 통장 100여개를 쓴 것일 뿐 비밀번호도 모르고 통장과 도장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1993년부터 2005년까지 환경연합 사무총장ㆍ공동대표로 일했고 지금도 이 단체 고문을 맡고 있다.
환경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최 대표는 검찰 소환에 당당히 응한 것은 물론 혐의 내용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했는데도 검찰은 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만일 영장을 청구하면 검찰에 낸 자료를 언론에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