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의 오마르 봉고 옹딤바(72) 대통령과 콩고의 드니 사수 응게소(65) 대통령,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66) 대통령이 프랑스 검찰에 고발됐다.
비정부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 프랑스지부는 2일 성명을 통해 프랑스에 호화 주택 등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 3명의 아프리카 정상들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자국에서 횡령한 공금으로 프랑스의 호화 주택을 취득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금 횡령 외에 공공 기금의 오용, 돈세탁 등의 혐의도 추가됐다.
이 사건의 변호를 맡은 윌리앙 부로동은 "이들 국가 수반의 급여나 수당만으로는 프랑스내의 이런 호화 주택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따라서 이들은 공금을 횡령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TI측은 2007년 3월, 7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가봉의 봉고 대통령이 프랑스에 호화 주택을 취득했다고 소송을 낸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경찰에 예비조사를 명령했으나 그 뒤에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기각했었다.
가봉의 봉고 대통령 일가는 지난해 1천880만유로(2천400만달러)에 구입한 파리 시내의 빌라를 포함해 프랑스에 모두 33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콩고의 응게소 대통령 역시 파리에 최소 3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봉고 대통령은 프랑스 변호인을 통해 고발내용을 일절 부인하고 TI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봉 정부는 봉고 대통령의 프랑스 내 자산에 관한 보고서가 공개된 뒤 프랑스와의 동맹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