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든 살빼는 약 등 불법의약품도 다량 반입
관세청, 국제우편 이용 밀수 대거 적발
위조 비아그라나 짝퉁 명품의류를 넘어서 이제는 가짜양주를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위조방지용 홀로그램과 주세납세필증까지 위조돼 밀수입되고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국제우편물을 이용해 수천장을 국내에 반입하려다 국제우편세관에 덜미가 잡혔다.
관세청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은 9일 중국 청도로부터 발송된 국제우편물을 통해 국내 某 브랜드의 가짜양주 제조를 위해 사용되는 위조방지용 홀로그램 2470매, 위조주세납세필증 1800매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주소지로 적시된 이 국제우편물의 수취인은 현재 부산본부세관에서 신변을 확보해 검찰에 이첩시킬 예정이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방지홀로그램과 주세납세필증은 지난 9월10일부터 4개월간 시행해 오고 있는 국제우편물 특별단속에 의해 적발된 것으로 품목정보를 입수한 세관이 수취인의 내역정보 분석을 통해 적발하게 된 결과다.
아울러 국제우편세관은 이 기간동안 신종마약인 벤질피페라진, 향정신성의약품, 짝퉁 비아그라·시알리스, 불법 정력제, 살빼는 약, 성형제 등 각종 불량 의약품류도 모두 858건 31만3900정을 대거 적발했다.
적발된 불법의약품들은 주로 중국(437건), 미국(205건), 일본(73건) 등지에서 발송된 우편물로 미국산 불법정력제에서는 혈압상승, 지속발기 등 부작용이 중국산 살빼는 약 등에서는 혈압상승, 가슴통증, 관절통 등 부작용이, 미국산 최음제에서는 신장장애, 중추마비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성분이 검출됐으며, 특히 중국산 살빼는 약과 살빼는 약이 든 커피에서는 발암우려물질인 페놀프탈레인이 검출되기도 했다.
국제우편세관 관계자는 "특별단속기간과 관계없이 향후에도 국제우편으로 반입되는 부정물품·불량 의약품 등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며 "새로운 품목 반입시 수시로 성분을 분석해 특이사례는 전국세관에 실시간 전파해 여행자 휴대품, 국제특송 등의 다른 경로로 반입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관세청은 일반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반입하는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이 부정·불량물품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세관 홈페이지(https://post.customs.go.kr)에 불법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조회 프로그램(가칭)을 구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