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체납 4928억원 중 1552억원…강남구, '체납자·체납액' 최고
서울시가 12일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1억원 이상·2년 이상 체납) 1221명의 명단을 확정한 가운데 명단공개 대상자 중 31%(381명) 이상이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서울시에 체납한 지방세는 전체 체납액 4928억원 중 1552억원으로 집계돼 부자동네 일수록 세금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5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 고액·상습체납자 현황을 각 자치구별로 파악한 결과, 총 체납자 1221명 중 381명이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돼 있다.
각 자치구별 체납자와 체납액은 강남구가 228명(92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초구 153명(629억원), 종로구 85명(472억원), 중구 56명(428억원), 영등포구 79명(326억원), 송파구 63명(21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체납건수는 강남구가 7096건으로 단연 최고를 기록했고, 이어 ▲서초구 2414건 ▲구로구 1239건 ▲종로구 1019건 ▲영등포구 871건 ▲금천구 817건 ▲송파구 749건 ▲중구 733건 ▲광진구 679건 등이었다.
이처럼 강남구가 명단 공개 대상자와 체납액, 체납건 수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은 반면 도봉구와 강북구, 서대문구 등은 지방세 체납액 뿐만 아니라 공개 대상자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봉구는 명단 공개 대상자 17명(36억원), 강북구 21명(50억원), 서대문구 20명(62억원)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와 관련, 서충진 서울시 세무과장은 "올해 공개되는 지방세 고액체납자 1221명 중 3분의 1 이상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집중돼 있고, 체납액 또한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과장은 "이처럼 강남 3구에 체납액이 집중돼 있는 것은 이 지역 사람들, 즉 부자들이 세금 납부를 기피한다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타 자치구에 비해 세금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