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액의 14.3%를 대출중개수수료로 지급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모씨(20대 중반, 여)는 부모님의 수술비가 필요해 지난 2008년 6월 중순경 3곳의 대부업체로부터 700만원을 대출받으면서 동시에 A업체에게 대출금의 15%인 105만원을 대출중개수수료로 지급했다. A업체가 이모씨가 많은 자금을 여러 업체에서 대출받기 위해서는 기존 신용조회기록 삭제, 신용등급 조정 등의 작업비가 필요하다며 대출중개수수료로 요구했기 때문.
그러나 그 이후 이모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중개수수료 수취행위 자체가 불법임을 알게 됐다. 이에 지난 5월 22일 금융감독원 불법 대출 중개수수료 피해신고 코너에 피해 구제를 요청, 4일후 대부중개업체로부터 대출중개수수료 105만원 전액을 돌려받았다.
이처럼 불법 대출중개수수료 피해신고 코너를 통해 접수된 신고사례는 지난 1월부터 5월말까지 총 964건(8억7800만원)으로 피해자들은 평균적으로 대출금액의 14.3%를 대출중개수수료로 지급
금융감독원은 29일 지난1월부터 5월말까지 대부중개업체로 반환토록 한 사례 802건(6억4900만원), 반환절차 진행중인 사례가 37건, 반환거부에 의해 수사기관에 통보한 사례 101건 등 총964건(8억7800만원)의 불법 대출중개수수료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30대가 전체의 36.8%, 피해발생 지역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이 50.2%를 차지했다.
또한 대출취급기관별로 살펴보면 대부업체가 75.4%, 저축은행 및 여신전문금융회사가 21.1%를 차지하는 등 대출중개수수료 편취는 저신용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서민금융회사의 대출과 관련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금액도 5백만원 이하가 578건으로 59.9%을 차지했으며 1천만원 이하가 814건으로 84.4%을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대출을 미끼로 작업비 등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대출모집인에게 수수료 등을 지급하지 말고 금감원의 불법 대출중개수수료 피해 신고 코너나 각 금융협회로 적극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대출중개수수료 불법편취 관련 민원과다 대부업체는 현장검사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