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부부'…각종 강연료, 원고료 수입도 많아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가 지난 2007년 1600만원의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하는 등 매년 많은 액수의 세금을 납부하는 '고액 납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수 등으로 일하며 받은 소득과 이를 기반으로 조성된 재산이 상당했다는 증거이다.
특히 수입 측면에서 백 내정자는 대학교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받은 급여 외에도 각종 강연료, 언론 기고료 등으로 매년 수 백만원씩을 벌어들였다.
백 내정자의 부인인 조모씨(수원대 교수)도 전공분야(영화)와 관련된 활발한 외부활동을 통해 상당한 액수의 '가외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 백 내정자, 근로소득세 얼마 냈나= 30일 국회에 제출된 백 내정자 인사청문 요청안에 첨부된 소득 및 납세내역(2004년∼2009년)에 따르면 백 내정자는 지난 2004년 시정개발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월급과 상여금을 합쳐 1억2600여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2005년 9월 이화여자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로 자리를 옮긴 백 내정자는 그해 시정개발연구원장 연봉과 이화여대 교수 연봉을 합쳐 1억1800여만원의 근로소득을 올렸고 2006년에는 교수 연봉 7400여만원, 2007년에는 교수 연봉과 서울신용평가정보 고문 연봉을 합쳐 1억2500여만원의 근로소득을 벌어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교수를 휴직하고 공정위원장으로 옮긴 지난해에는 교수 연봉과 공정위원장 연봉을 합쳐 9300여만원의 근로소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백 내정자의 연말정산 실력은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4년에는 연말정산을 통해 1260여만원의 근로소득세를 추가로 납부했고, 2005년에도 연말정산을 통해 500여만원의 세금을 토해냈다.
2006년에는 260만원 가량 환급을 받기도 했지만, 이듬해인 2007년에는 다시 430여만원을 추가납부했다. 지난해에는 520여만원을 환급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공정위원장 신분으로 각종 강연활동을 통해 받은 강연료 등을 전액기부, 기부금 공제가 크게 늘어나면서 많은 세금을 되돌려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백 내정자가 받은 기부금 공제금액은 1700만원에 육박했다.
눈에 띄는 점은 백 내정자가 부인인 조모 수원대 교수의 수입과는 별도로 연말정산을 했다는 점이다. 통상 맞벌이 부부의 경우 소득이 많은 쪽에 각종 공제를 몰아 세금을 환급받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각자 연말정산을 했다.
□ 각종 강연료 수입 등 기타소득, "눈에 띄네"= 경제학 교수인 백 내정자는 지난해 공정위원장 취임 이전부터 각종 강연 및 언론기고를 통해 매년 상당한 액수의 기타소득(강연료 및 원고료)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정위원장 재직시절인 지난해에는 각종 강연활동으로 14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백 내정자는 강연료 등 전액을 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백 내정자는 강연료 등으로 벌어들인 소득이 많은 관계로 2004년 이후 매년 종합소득세 신고를 했다. 백 내정자의 부인인 조씨도 근로소득 이외에도 각종 사회활동 및 언론기고 등을 통해 상당한 액수의 가외소득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 종합부동산세 납세액은 얼마?= 백 내정자는 근로소득세, 종합소득세 등을 제외하고 상당한 액수의 종합부동산세도 납부했다. 백 내정자는 본인과 부인 명의로 기준시가 8억원이 넘는 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다.
2001년 매입, 투기의혹을 사기도 한 경기도 용인시 소재 땅은 국세청장 내정 직전인 지난 6월 15일 5억8000여만원을 받고 매매했다.
백 내정자는 주택기준 9억원 이상, 인별합산 체제로 종합부동산세가 처음 과세되던 2006년에는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하지 않았지만 주택기준 6억원 이상, 세대별합산 체제로 전환된 2007년에는 무려 1600여만원의 종부세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백 내정자는 370여만원에 불과한(?) 종부세를 납부했다. 지난해의 경우 2007년 과세당시와 제도적 차이점이 없었지만 세대별 합산 과세 등의 위헌판결로 대대적인 환급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백 내정자도 상당한 액수의 종부세 환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