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철한 사명감과 한결같은 열정으로 국세행정을 펼쳤던 사람, 그리고 '사랑과 믿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포용했던 김 광 광주지방국세청장이 국세인으로 첫 발을 내디뎠던 광주에서 30일 공직자로서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
지난 1984년 행정사무관으로 국세청에 임용된 후 광주세무서 총무과장을 시작으로 국세인의 길을 걸은지 25년만이다.
30일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2층 대강당에서 직원 및 내외 귀빈,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치러진 퇴임식에서 김 청장은 “이제 느슨해진 신발 끈을 다시 매고 새롭게 시작하는 기쁨으로 먼 길을 가려고 한다”며 “오늘의 영예로운 자리에 이르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밝은 빛도 보고 어두운 터널도 수 없이 지나왔지만, 직원 여러분과 어울려 부대끼며 살아온 세정현장이 내 집이며, 내 고향이었다”며 “현직에 있는 동안 납세자들을 좀 더 배려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직원들에게 큰 힘이 돼 주지는 못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그는 “비록 몸은 떠나지만 선배들이 이루고자 했던, 또 앞으로 후배들이 이루어 내야할 초일류납세서비스 기관을 위해 항상 애정을 갖고 영원한 국세인으로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광주제일고와 육군사관학교(34기)를 졸업한 뒤 일선 군부대에서 장교로 근무하다 특채사무관으로 국세청에 입문, 84년에 '세금맨'으로 변신했다.
그는 기획력과 업무추진력, 까다로운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를 조정하는 조정력이 돋보이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청장의 조정력은 세녹스 등 가짜휘발유 문제로 사회전반이 시끄러울 당시 주무부서의 소비세과장으로 일하며 관련 문제의 깔끔한 처리로 검증을 받았으며, 가짜양주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해 위조방지 장치 부착 등 가짜양주 근절대책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4년 녹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요직인 국세청 조사1과장으로 발탁, 116개 대기업에 대한 표본세무조사를 기획하는 등 대기업의 납세성실도를 제고하는 데도 일익을 담당했다.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에 이어 2009년 1월 광주지방국세청장으로 부임해서는 주요 경제단체와 사업자단체를 찾아 기업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세정역량을 집중했다.
또 1차․2차 신용위험평가 결과, 퇴출․워크아웃 기업과 협력업체에 실질적이고 신속한 세정지원을 통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고, 근로장려금과 유가환급금 신청업무를 성공적으로 집행해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생활공감 정책을 펼쳤다.
그는 특히 지난 1983년 준공된 쌍촌동 청사 26년의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5월 광주시 북구 오룡동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로 광주지방국세청을 성공적으로 이전, 질 높은 대국민 납세서비스와 안정적인 세수확보의 토대를 마련했다.
김 청장은 ▲1954년 전남 영암 ▲광주제일고, 육군사관학교(제34기) ▲광주서 총무과장, ▲서광주서 부가세과장 ▲중부청 부동산조사담당관 ▲수원서 법인세과장 ▲중부청 감사관 ▲해남서장 ▲서울청 조사3국3과장 ▲청와대 파견 ▲국세청 소비세과장 ▲국세청 조사1과장으로 근무했다.
2006년 부이사관 승진, 07년 고위공무원 승진 이후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청 조사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거쳐 올해 초 광주지방국세청장으로 재직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