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가득한 명예퇴임일입니다." 정준영 동작세무서장의 명예퇴임식이 30일 동작세무서 지하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1969년부터 40년 동안 국세공무원생활을 마치고 국세청을 떠나는 자리이지만 정 서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국세청을 떠나지만 이제 인생의 또다른 시작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만 믿고 개업합니다"라는 농담을 던진 정 서장은 퇴임사를 통해 "이제 저는 공직자 신분에서 세정협조자인 세무대리인의 자격으로 역할을 달리해 여러분의 앞에 서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쌓은 우리만의 우정과 열정으로 아직 못 이룬 꿈을 이뤄 가자"고 헤어짐이 곧 만남임을 강조했다.
정 서장은 특히 이인제 의원으로부터 "서산에 지는 해"라는 공격을 받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응수를 예로 들며 "태양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잔잔한 일몰에 있습니다. 저도 서산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배들에게는 선배로서의 당부도 남겼다.
그는 "책임문제가 발생하면 물러서지 말고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공은 '위'로 상은 '아래'로 책임은 '내가' 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해 달라. 왜 내가 이 조직에 있는지, 왜 내가 이 조직에 없어서는 안 되는지 보다 깊이 성찰하자"고 말했다.
또한 "변화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고 미래를 준비하라"며 "우리 주변여건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변화의 속도에 맞추고, 변화를 즐기면서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퇴임식은 동작세무서 직원들이 직접 축가를 불러주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으며, 정 서장의 국세청 생활에 큰 힘을 보태 준 김종상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특별히 축사를 전했고, 이현동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대신해 송광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이 치사를 대독했다.
정 서장은 당장 다음달부터 대주세무법인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