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 내정자 동기들 사의..고검장급 전원 세대교체
법무부가 다음주로 예상되는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임명을 앞두고 검사장급 이상 검찰 수뇌부에 대한 후속 인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법무부는 `박연차 게이트'의 수사 후폭풍에다 임채진 전 총장의 3기수 아래인 천 내정자가 전격 발탁되면서 동요 기미를 보이는 검찰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수뇌부 인사를 최대한 서두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 내정자의 사법연수원 동기(12기)인 김종인(56) 서울동부지검장, 김수민(56) 인천지검장이 이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시한 것도 법무부의 이런 방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 내정자의 다른 동기인 이준보(56) 대구고검장도 이날 사표를 내고 10일 퇴임식을 갖기로 했다.
이귀남(58) 법무부 차관 역시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떠날 때가 됐고 떠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사의를 밝혔다.
천 내정자 동기들은 13일 열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와, 이후 예정된 대규모 인사에서 천 내정자와 후배 검사 등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남았던 천 내정자와 동기 4명이 모두 물러나면서 선배 기수인 10·11기의 용퇴도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고검장급 9석이 전원 바뀌게 되는 등 검찰 조직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공석이 된 고검장급은 천 내정자의 후배 기수인 13·14기를 기용하고 일선 지검장과 법무부, 대검의 검사장급 주요 보직은 15·16기를 주축으로 진용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아직 공식 사직서는 내지 않았지만, 사직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실제 퇴임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천 내정자의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거취를 표명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