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리고 있는 G8(선진8개국)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중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참여하는 `5자협의'를 추진한다는데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중부도시 라퀼라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일정기간 제재를 시행한 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한러 양국이 관련국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으며 이 같은 방안의 하나로 5자협의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2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가 차질 없이 잘 이행되고 있다는데 공감을 표시하고, 미얀마로 향하던 강남호의 북한 귀항을 그 예로 들면서 유엔 안보리 제재가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어 북한이 잘못된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작년 양국의 교역액이 200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경제위기 여파로 올해 교역규모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함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작년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합의한 천연가스 도입 사업 등 양국간의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적절한 시기에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꼭 한국을 방문하겠다면서 방한시기를 양국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